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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김하성·이정후가 벌어준 700억…키움은 왜 4년째 꼴찌인가? 한국 프로야구 스포츠 추천 뉴스

  • 2시간 전
  • 2분 분량

키움 히어로즈는 한국 프로야구에서 가장 독특한 구단이다. 돈이 많은 구단은 아니지만, 누구보다 뛰어난 선수를 찾아내고 성장시키는 능력만큼은 여러 차례 증명했다.


강정호를 키웠고, 김하성을 발굴했으며, 이정후라는 리그 최고의 타자를 배출했다. 한때 키움의 육성 시스템은 KBO리그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았다. 자본의 한계를 선수 보는 눈과 육성 능력으로 뛰어넘는 ‘스몰마켓의 모범’이었다.


하지만 지금 키움을 향한 질문은 달라졌다.

“선수를 얼마나 잘 키우느냐”가 아니다. “그렇게 키운 선수들로 결국 어떤 팀을 만들었느냐”다.


강정호와 김하성, 이정후가 더 큰 무대인 메이저리그에 도전한 것은 비난할 일이 아니다.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무대이며, 키움 역시 그 꿈을 향한 길을 열어준 구단이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키움은 스타를 잃을 때마다 포스팅을 통해 적지 않은 수익을 얻었다. 이택근이 언급한 금액만 약 700억 원 규모다. 팬들이 궁금한 것은 그 돈을 당장 어떤 선수에게 썼느냐가 아니다.


더 근본적인 질문이다.

“그 자원이 왜 다시 강한 팀을 만드는 힘으로 이어지지 않았는가.”

프로야구단의 존재 이유는 선수를 만들어내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좋은 선수를 발굴하고, 성장시키고, 스타로 만드는 이유는 결국 그 선수들과 함께 승리하기 위해서다.



유망주를 발굴한다.


선수로 성장시킨다.


스타가 된다.


그리고 떠난다.


이 과정만 반복된다면 ‘육성 명가’라는 평가를 받을 수는 있다. 그러나 우승을 목표로 하는 프로야구단의 완성된 모습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키움은 최근 몇 년 동안 하위권 성적을 기록하며 높은 드래프트 순번이라는 기회를 반복해서 얻었다. 팀 성적의 아픔이 다음 세대의 유망주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로 돌아온 셈이다.


하지만 그 기회는 왜 매번 새로운 리빌딩의 출발점에 머물러 있는가.


좋은 선수를 뽑는 것은 시작이다.


그 선수가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은 그다음이다.


그리고 선수가 전성기에 접어들었을 때 그를 중심으로 팀을 만들고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 그것이 강팀의 조건이다.

키움은 앞의 두 가지는 분명히 보여줬다.



하지만 마지막 단계에서는 계속 물음표가 따라붙는다.


선수는 잘 키우는데, 왜 팀은 키우지 못하는가.


지금 키움이 가장 아프게 받아들여야 할 질문이다.


물론 구단 운영은 구단의 권한이다. 포스팅 수익을 어디에, 어떻게 사용할지도 구단이 결정할 일이다. 모든 수익을 FA 영입에 쏟아부어야 한다는 주장도 아니다.


하지만 프로스포츠는 결국 성적과 팬의 신뢰로 평가받는다.


팬들이 단순히 돈을 더 쓰라고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스타를 떠나보내며 감수한 아쉬움, 팀의 중심을 잃는 허탈함,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긴 기다림 끝에 무엇이 남는지를 보여달라는 것이다.


“우리는 좋은 선수를 만들어냈다”는 자부심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팬들이 원하는 답은 결국 하나다.


“그래서 키움은 어떤 팀을 만들 것인가.”



강정호, 김하성, 이정후를 배출한 구단이라면 더 큰 기대를 받는 것이 당연하다. ‘영웅’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이미 증명한 팀이 이제 증명해야 할 것은 따로 있다.


영웅이 떠난 자리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팀을 만들 수 있는가.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한다면, 키움을 둘러싼 의문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선수를 키우는 것과 팀을 키우는 것은 다르다.


이제 키움이 증명해야 할 것은 전자가 아니라 후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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